학교다닐때 친구의 도움으로 독후감이나 숙제를 베껴 본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베낄때 죄의식으로 밤새도록 고민을 해본적이 있는가? 베낄때 도둑질을 한다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한국은 1957년 1월 28일 저작권법이 제정되었지만 약 20여년이 지난 지금 까지 저작권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단지 저작권에 대해서 남의 것을 인용하는 행위정도로 인식된다니 우리네 저작권 인식은 아직 후진국형을 벋어나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이든다. 저작권에 대한 무관심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자아실현 과정인 숙제에서부터 인격관리 과정인 일기까지 미친듯이 베껴 대왔다. 우리가 베낀 친구들의 숙제와 일기가 해서는 안되는 일에 해당된다고 누구 하나 말해주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락실, 만화방에 가는 것만 옳지 않는 것이고, 숙제와 일기 베끼기는 오히려 친구사이의 우정을 돈독히 해주는 끈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아직까지 그런 행동이 우정이란 말로 포장되 별 생각없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한국의 사회구조는 음악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 심각성조차 인식되어 있지 못하다. 음악의 표절역사는 그 뿌리가 너무나도 깊어서 그 끝을 찾기조차 힘들다. 1960년대 엔카 풍의 노래에서부터 1998년 hot의 열맞춰에 이르기까지 표절의 역사는 국내 음악의 역사와 그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에 국내가요사는 '표절사'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흔히 아는 방랑시인 김삿갓, 국민가수 이미자의 섬마을 사람들과 동백아가씨, 유승범의 질투, 젝스키스의 사나이 가는 길[폼생폼사], hot의 열맞춰등 표절에 대한 이야기는 리스트 수준을 넘어서 책을 만들 단계까지 왔다. 심지어 성가곡까지 베끼기를 한다니 눈물이 날정도다.

지금 지적재산권이 보장되는 사회라고 생각되는가? 그렇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주기 바란다. 가요계라는 무대에서 도둑놈들이 판을 치는 사회를 가리켜 지적재산권보장이니 한다면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아닐수 없다. 우리들은 그들의 죄를 알고 있다. 혹시 지금 당신은 숙제를 베끼고 있지는 않는가?